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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나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6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꿈을

실천한 첫걸음

씨앗과나무


Interview 황지은 꿈샘

씨앗과나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생 시절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작은씨앗님을 알게 되었어요. 세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엄마가 된다면 꼭 작은씨앗님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제가 엄마가 되었을 때 씨앗과나무 지도자 과정 모집 소식을 듣고 결심했습니다. 씨앗과나무와 함께 한다면 내가 꿈꾸었던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막연했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꿈을 실천한 첫걸음이 씨앗과나무였습니다. 올해 씨앗, 나무 지도자 과정에서

간식 강의를 진행하셨죠?

간식 강의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 간식 강의 제안을 하셨을 때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간식의 가치에 대해 가장 먼저 돌아봤었습니다. 씨앗과나무 수업의 첫 시작은 책 읽어주기 활동이 아닌 간식이에요.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아이들을 반겨주는 간식이 지닌 가치는 무척 큽니다. 책과 연계된 간식을 준비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통해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합니다.

또 간식 그 자체로의 즐거움도 있어요. 그런데 간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부담을 갖고 간식 자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간식에 뺄 것들과 더할 것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배가되고 나눌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간식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간식'에 대해 질문을 했던 시간이에요. 큰 기대 없이 "아이들에게 해주셨던 기억에 남는 간식이 있나요?" 여쭤봤을 때 들려주신 이야기가 정말 소중했기 때문이에요. '30년 전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간식을 떠올리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네. 나 정말 행복했어.'라고 말씀해 주신 시어머님과의 대화에서 간식이 가진 힘을 배웠습니다.

먼 훗날 간식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땅에 떨어진 복숭아,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찐빵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하나씩 집어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셨다는 시할머니의 말씀을 들을 때,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간식 그 자체의 가치와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간식 강의를 통해 그 가치를 온전히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은 꿈샘의 간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특별한 간식을 준비해온 엄마가 아니에요. 평범한 엄마이자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엄마예요.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간식을 찾아보려고 휴대폰 사진첩을 살피는데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저만의 간식 공식이 있더라고요. 간식에 더해야 할 것, 빼야 할 것, 그러면 배가되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보였어요.

평범한 사과와 딸기였지만 과일을 세워 정성스레 내어주거나, 즐겨먹는 호빵에 작은 피크를 꽂아 포인트를 주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씨앗동화 수업을 함께 하는 친구들과 간식 뷔페를 열어 각자의 접시에 자유롭게 간식을 담아 신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고, 아이들과 함께 간단하지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귀했던 마들렌 만들기도 하면서 간식에 정성과 포인트, 재미를 더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씨앗동화와 연계된 간식들도 많았어요.

<구름빵> 수업에 직접 구름빵을 구워보고 동화 주인공들을 인쇄하고 오려 솜사탕 위에 올려주기도 했어요. <대추 한 알>을 함께 나눌 때에는 다양한 실물 과일을 준비해 아이들이 과일을 만져보고 그 속에 담겨있을 시간을 느껴보기도 했죠.

간식을 만들면서 덜어냈던 것도 있었는데요, 시판 믹스 재료를 이용해 간식을 만들어 번거로움과 힘을 빼려고 했더라고요. 그리고 간식을 만드는 부담감과 잘 먹어주길 바라는 기대도 조금은 덜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할 것은 더하고 덜어내야 할 것은 덜어내면 간식을 통한 사랑은 배가되고, 간식을 함께했던 추억을 나눌 수 있더라고요. 누구든지 이 간식 공식을 이용해 더하고 빼면서 간식을 준비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을 가득 채운 간식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현재 씨앗 클래스 오프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계시죠?

지은 꿈샘의 클래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씨앗과나무 서울 삼성은 어떤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큰 아이가 일곱 살 여름방학숙제로 써간 그림일기가 화제가 되면서 "어떻게 알려줘야 이렇게 일기를 써요?" 많은 질문을 들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아이 친구들과 씨앗동화 팀을 결성해 서울 삼성 팀이 시작되었어요.

씨앗동화는 책 선정부터 수업까지 모두 꿈샘이 준비하고 이끌어가야 했기에 처음에는 무척 막막하고 걱정이 앞섰어요. '어떤 책이 좋을까? 어떤 활동을 해야 좋을까?' 그리고 도서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보기도 했고,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보기도 했어요. 유명한 작가님의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또 그림이 아름다운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곳으로 마음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면 좋겠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에 고른 책은 수업을 준비하는 저도, 수업에 함께하는 아이들도 모두 행복하더라고요.

저희 팀 아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떠한 질문에도 자신 있게 대답한다는 점이에요. 함께 책 표지를 살피다가 "이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물어도 자신의 답이 틀릴까 봐 걱정하기보다 이런 것 아닐까요?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제가 더 큰 힘을 얻기도 합니다.


서울 삼성 팀은 5학년 팀과 1학년 팀으로 운영 중이에요. 5학년 아이들과 소설, 고학년 동화 등의 문학작품을 함께 나누고, 정치·경제· 환경· 과학 등의 비문학 책을 읽고 내용을 설명하는 글, 주장하는 글처럼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또한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방향으로의 접근으로 연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IB 교육과 씨앗과나무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씨앗동화 수업을 꾸준히 해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림책이 아닌 소설과 비문학 도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쓸 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 같아요. 씨앗동화의 힘이 고학년이 되어서도 펼쳐지는 모습에 지도하는 저 역시도 놀랄 때가 많답니다.

1학년 팀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과 활동으로 글을 쓰는 두려움을 없애고자 노력 중이에요. 정답이 뭘까?라는 부담으로 묶여있는 생각이 아닌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씨앗과나무 온라인 클래스 1학년 어린이들도 지도하게 되셨죠?

온라인 클래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지난 수요일에 아이들과 온라인 클래스로 <나의 특별한 구름>을 진행했어요. 하늘에 있는 다양한 구름의 모습을 보고 어던 모양이 떠오르는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유쾌한 책인데요, 아이들에게 구름 이야기를 하면서 하늘의 색도 함께 떠올릴 수 있도록 질문을 했어요. " 내가 본 하늘의 색을 칠해줄래?" 하고요. 그리고 "중국에서 만난 하늘의 색은 어땠어?" 하고 물어봤어요. 저희 온라인 클래스 1학년 팀에는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 두 명과 중국에 살고 있는 친구 두 명이 함께하고 있거든요. 중국에 살고 있는 친구는 중국의 하늘은 어떤 색인지 말해주었고, 다른 친구들은 중국의 하늘색도 함께 자리에서 떠올려볼 수 있었어요.

라인 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며 함께 걷다 길에 핀 꽃을 보고 함께 감정을 나눌 수도 있지만, 온라인 클래스에서 만난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이 만난 새로운 세상과 경험을 나눌 때 아이의 상상은 더 성장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바라본 세상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거든요. 가끔은 아이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역에 나와 씨앗동화를 함께 쓰는 친구가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친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 함께 만나고 싶다는 꿈도 꾸며 온라인 공간에서 따뜻한 사랑을 나누게 돼요. 온라인 클래스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꿈샘들께서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준비해 즉각적으로 보여주실 수 있기 때문에 책과 관련된 간단한 영상 자료로 배경지식을 확장하고 이를 통한 아이들의 글도 풍부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다양한 도구로 아이들과 얼마든지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 있는 친구들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온라인 클래스의 장점입니다.



지은 꿈샘이 생각하는 씨앗과나무란?

엄마라면 마음속에 씨앗을 품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한 씨앗, 아이들이 잘 성장하길 바라는 씨앗,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씨앗 그리고 엄마인 나의 성장의 씨앗. 우리는 이 씨앗들이 땅에 뿌리를 잘 내리고 싹을 틔우고, 점점 더 자라나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귀한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씨앗과나무는 이 씨앗을 함께 가꾸고 함께 성장시키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씨앗이 물이 부족해 말라간다면 옆에 있던 누군가가 슬며시 물을 주어 씨앗이 촉촉한 땅에서 숨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어느 새싹이 비바람에 흔들려 쓰러지려 할 때 옆에서 자신의 몸을 기울여 곁에 있는 새싹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곳이 씨앗과나무입니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무가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그 길을 함께 걷는 곳이 이곳 씨앗과나무예요.

을 함께 나누고,

지혜를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곳

바로

씨앗과 나무입니다.​



씨앗과나무 꿈샘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로 씨앗동화 수업을 하던 날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학교에 갔을 때 엄마는 무엇을 하실까?"라고 물어봤어요. 한 아이는 "우리 엄마는 백화점에 쇼핑을 가요."라고 대답했고, 다른 아이는 "우리 엄마는 TV 봐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지막에 저희 아이가 "저희 엄마는 책을 볼 거예요. 우리 엄마는 아주 두꺼운 책도 읽거든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꿈샘으로 수업을 위해 도서관을 찾고, 책을 들여다보고 준비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며 자란 아이의 눈에는 엄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내가 학교에 가고 없어도 책을 가까이할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 매일을 함께 하는 아이의 눈에도 '꿈샘인 엄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졌구나!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수업을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어요.

"선생님 저 학교에서 정말 속상한 일이 있었거든요? 씨앗 동화시간에 마음 좀 풀고 가야겠어요."

"선생님 전 금요일만 기다려요. 씨앗동화 하는 날이라서요."

저는 책을 좋아하는 엄마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해요.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기다려지는 씨앗동화 수업을 하는 꿈샘으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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