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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나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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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씨앗과나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결혼 후 프랑스에 가서 세 아이를 낳고, 키웠습니다. 프랑스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어린이 교육을 접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과 프랑스 교육의 차이에 대해 비교하고, 우리 아이들에 맞게 발전시킬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빠르고, 암기를 중시하며, 교육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프랑스 아이들은 느리며, 논리적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감성과 개성을 중시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결혼 후 엄마라는 입장에서, 또 다른 문화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보니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아이들의 차이를 존중해주고,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교육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타고난 성향, 성장 속도도, 같은 것을 보고도 생각하는 방식까지 모두 다릅니다. 이렇게 모두 다른 아이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아이들이지만 공통점도 많습니다. 자연에서 정신적 포만감을 느끼고, 지친 마음을 회복합니다. 스토리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가장 가까운 가족을 거울 삼아 사회성을 배웁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고,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보면서 놀이와 공부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조금 더 창의적으로 아이들의 특성을 살릴 방법을 찾다가 씨앗동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씨앗동화를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리던 중에 매스컴에 소개가 되었고, 씨앗동화 놀이 교육법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씨앗과나무라는 교육 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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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 공동체 구성원의 인원과 특징은 어떠한가요?

씨앗과나무는 모두 엄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느리더라도 논리적이고, 창의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공동체입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고,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입니다. 씨앗과나무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을 꿈샘이라고 부릅니다. 꿈샘은 꿈이 솟아나는 샘, 아이들의 꿈을 돌보는 선생님, 꿈을 가진 씨앗과나무 선생님이라는 뜻을 중의적 단어입니다. 꿈샘은 꿈이 있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꿈을 심고, 가꾸고, 거두는 법에 대해 가르칩니다. 꿈샘들은 각자 다른 꿈을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각자 다른 시기에 거두기 위해 한 마음으로 날마다 경작하는 삶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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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꿈샘들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 어떤 방향성들을 가지고 있나요?

씨앗과나무 꿈샘들은 가정에 사랑을 심고, 이웃과 화평을 맺고, 다음 세대에 진리와 지식을 퍼뜨려 널리 나누는 것이 씨앗과나무의 가치와 목표입니다. 나무가 홀로 자라면 바람에 맞서야 하지만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면 바람마저 숲의 일부가 됩니다. 씨앗과나무는 가정과 이웃과 다음 세대를 위한 꿈샘들의 꿈을 함께 이루는 숲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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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동체성은 어떤 방법으로 형성되고 있나요?

씨앗과나무 모든 꿈샘이 일 년에 두 번씩 교육 리포트를 만들어 공유합니다. 연구 모임을 만들어 매달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씨앗과나무 연합캠프를 개최해서 연구 성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음악, 연극 등을 통해 교제를 나누고, 마음을 모읍니다. 2015년부터 매년 씨앗과나무 어린이 경제학교(씨어경)를 열어서 꿈샘들의 어린이들에게 경제의 개념과 가치, 노동과 나눔의 즐거움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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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동체의 문화로는 어떤 것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단단한 피부를 가지다(Avoir la peau dure)’라는 프랑스어 표현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견디다는 속뜻이 있는 말입니다. 엄마들은 호두 껍질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은 호두 속처럼 참 여리고 부드럽습니다. 내일에 대해 꿈 꿀 시간도 없고, 어제를 추억 할 힘도 없을 만큼 부서질 것 같은 때도 있어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툭 털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족을 위해 하루의 커튼을 엽니다. 프랑스어 표현대로 '단단한 피부'를 가졌기 때문이죠. 엄마들은 단단한 피부 안에 알이 꽉 찬 꿈을 품습니다. 씨앗과나무 꿈샘들은 가정과 이웃, 사회에 미래의 주인공들과 함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빨리 가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여러 꿈샘들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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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씨앗과나무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중요시하시나요?

리더의 입장이기보다는 커다란 정원의 자그마한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씨앗은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꽃 수백 송이를 품습니다. 그 꽃은 풍성한 열매 수천, 수만 개를 담고 있습니다. 씨앗의 꿈은 엄마의 마음과 같습니다. 씨앗처럼 엄마들의 꿈을 응원하고, 꽃처럼 아름다운 꿈과 열매처럼 풍성한 사랑을 가족과 이웃, 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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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성원들의 전문성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활용, 발전되고 있나요?

씨앗과나무에는 여러 전공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음악, 미술 등 예술을 전공하신 분들, 건축, 수학 등 이공계 전공하신 분들,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도 있고, 인문학을 전공하신 분, 나라를 위해 일하시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씨앗과나무 꿈샘들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전문성이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고, 공유하면서 확장 융합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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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학교, 도서관, 교회,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의 수업은 어떤 의미들을 가지고 있나요?

배우는 장소가 어디든 엄마와 아이들이라는 대상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씨앗동화를 통해 학문 간 담장을 허물고 유기적으로 사고하고, 놀이와 공부의 경계를 없애고, 즐겁고, 열정적으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 교회, 기업 등 어느 곳이든 씨앗동화에서 놀이와 공부는 서로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 즐겁게 얽혀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장소지만 다양한 재능과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즐겁게 놀이와 공부를 넘나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씨앗동화에서 놀이와 공부는

서로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 즐겁게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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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독교 교육과 관련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서 기독교의 기본 정신인 믿음, 소망, 사랑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독교가 종교 뿐 아니라 다른 많은 학문을 탐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철학적, 사상적, 교육적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타 종교의 장점에 대해서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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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야기는 씨앗과나무의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스토리가 없으면 텔링이 언어가 아닌 소리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 담긴 스토리가 있으면 더 깊이 감동합니다. 진심이 아닌 사랑의 말은 가슴을 뜨겁게 만들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장치입니다. 씨앗과나무에서 스토리 텔링은 씨앗처럼 단단히 굳어 있던 꿈에 햇볕처럼 따뜻하게 꿈을 꾸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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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쓰기로 표현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씨앗동화를 할 때 글쓰기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체육이든 무엇으로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지적 호기심을 표현할 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사유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정리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씨앗동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체토상(체험, 토론, 상상)도 글쓰기가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체토상은 실험과 토론을 중시하는 프랑스식 과학 교육 라망알라빠뜨(La Main à la pâte)를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맞춰서 리부팅한 프로그램입니다. 과학 분야에 특화된 라망알라빠뜨의 장점을 체토상에서는 과학과 자연, 역사와 시사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몰입해서 연구하고, 신나게 체험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지식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합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습관 가운데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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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연, 문학, 예술을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과 자연을 떨어뜨려 이해할 수 없고, 문학과 예술과 놀이를 분리해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자연을 이해하면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문학과 예술에 빠져들면 이보다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입맛을 잃으면 산해진미도 소용이 없잖아요. 씨앗동화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있으면 아이들이 꾸준히 읽고, 쓰고, 받아들이고, 표현합니다. 단어가 쌓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쌓여 스토리가 됩니다. 이것이 자연, 문학, 예술을 씨앗동화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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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씨앗과나무의 교육이 발전되는데 영향을 끼친 책들을 소개해주세요.

<샬롯 메이슨과 함께 하는 교육>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게요. 이 책은 저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이에요. 책을 읽고 그친 것이 아니라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아이들에게 직접 해봤어요. 씨앗동화의 씨앗 같은 역할을 이 책이 한 셈입니다. 이 책이 어렵고, 길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실천해볼 수 있는 예시가 많고, 설명도 간결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꽃들에게 희망을>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답게 읽기 쉬운 책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 읽었을 때 느낀 것과 어른이 되어 읽은 이 책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책에 나오는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노랑 애벌레가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는지 늙은 애벌레에게 묻습니다.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간절함 바람은 이전의 삶을 송두리째 버려야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씨앗과나무 꿈샘들이, 엄마들이,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이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마음 깊은 곳에 답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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